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깔끔한 머리 모양으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윤 대통령 측이 헌재에 출석하기 전 ‘헤어스타일링’을 받길 원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이를 특혜로 규정하며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선 구속 후 초췌한 모습으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비교하며 지나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제 (윤 대통령이) 화장을 한 것 같다”며 “머리 헤어스타일링을 본인이 했을리는 없고, 법무부장관으로서 경험에 의하면 저건 내부에서 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명백한 특혜라는 비판과 망신주기일 뿐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옵니다.
특혜라고 주장하는 측은 구속된 수용자 중 법무부의 허가를 받고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수용자는 사실상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구속수감 때부터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경호 등 특혜를 받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31일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검찰 차량으로 서울구치소에 들어갈 때 가장 불편한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앉고, 여성수사관 두 명이 좌우로 동승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서는 순간 앞뒤로 호위하던 경호차량은 모두 철수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유일한 예우였던 경호마저 사라진 것입니다.
반면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은 이같은 논란 자체가 ‘망신주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입니다. 현직인 윤 대통령을 파면 이후 구속된 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에 체포 당시와 동일한 방식의 경호 수준이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대통령경호처는 윤 대통령 구속 수감 이후 서울구치소 바깥에서 경호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구치소 담장을 경계로 경호처와 교정 당국이 각각 윤 대통령 신변 경호 업무를 맡게 된 것입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법무부 교정당국에 확인한 결과 피청구인 윤석열 측은 교정 당국에 구두로 사전 헤어 스타일링을 요구했으며 법무부가 이를 승인했다고 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실제 윤석열은 탄핵심판 변론 출석 전 헌법재판소 내의 대기장소에서 스타일링을 받았다”고 확인한 것입니다.
박 의원은 “대체 일반 수용자 중에 어느 누가 재판 출석 전에 머리 손질을 받는다는 말인가”라며 “김건희의 검찰 황제 출장 서비스 조사에 이은 부부의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습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헌재 출석 전 헤어스타일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정당국이 수인번호가 부여된 피의자에게 재판 출석 전 헤어 스타일링을 제공한 경우가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법무부는 논란에 대해 교도관 입회하에 간단한 모발 정리 등을 받은 것이라고 이날 설명했습니다.
“출석 전 대통령실에서 서울구치소에 대통령으로서의 의전과 예우, 헌법재판의 중요성 및 관심도 등을 고려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윤 대통령이 수용번호 표식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미결 수용자가 사복 착용 시 수용자 번호표 착용 여부는 관계 규정에 따라 구치소장 재량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스타일링 논란이 일자 온라인 상에는 과거 구속된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들이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새벽 박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로 향할 때 포착된 사진을 보면, 법원에 출석할 때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올림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이후 초췌한 모습으로 공판에 출석하며 수갑을 착용한 모습은 국민의 뇌리에 남았습니다.
박은정 의원도 수용번호 표식을 착용한 이명박·박근혜, 수의를 입은 전두환·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을 게시글과 함께 올렸습니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으로 특혜 논란은 분분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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